낙서장/일기

살면서 처음으로 뛰어본 15km

catengineering 2025. 4. 10. 02:09

 나, 황동주 한다면 하는 남자! 어제 러닝을 「진심」으로 대하겠다고 다짐하고 바로 이 악물고 15km 뛰어줬다. 사실 이 악물고 뛰지는 않았다. 생각보다는 뛰는 게 힘들지는 않았다. 솔직히 더 뛰려면 더 뛸 수는 있을 것 같다. 다만, 15km를 그만 뛰고 나니 멈추기를 잘 했다고 생각했다. 

 러닝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하체 근력 + 충분한 심폐지구력 + 인대/건/관절의 안정성 이 3가지가 보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체 근력은 차고 넘친다. 심폐지구력도 페이스 600으로 달리면 소모되는 에너지와 생성되는 에너지가 같아서 영구기관 가능이다. 다만, 아직 우리 애기 관절 친구들이 잘 버텨주지 못하는 것 같다. 이 친구들은 계속 하다 보면 느리지만 자기 알아서 성장해줄 것이기 때문에 믿고 계속해서 훈련을 해보려고 한다. 그런데 나도 솔직히 놀랐다ㅋㅋ 예전에 러닝 하다가 거의 3-4개월 넘게 쉬고, 저번 주에 한 번 8km 정도 뛰고, 이번이 올해 들어 거의 2번째 뛰는 건데 바로 15km가 가능해지다니ㅋㅋ 어제 마음을 그렇게 정리한게 내 심경에 마인드에 큰 울림을 주었나 싶다. 

 페이스는 다음과 같다. 거의 600에서 논다. 유난히 530 근처로 페이스가 내려갈 때가 있는데 그때는 내가 좋아하는 신나는 노래가 나와서 알아서 페이스 업 된 그런 케이스이다ㅋㅋ 특히 나는 페퍼톤스의 Ready, Set, Go를 정말 좋아한다. 

 무려 20년도 넘은 엄청나게 오래된 곡이지만, 러닝을 좀 해서 열감이 오른 상태에서 조금 숨이 벅찬 상태에서 이 노래를 들으면 전주부터 페이스가 나도 모르게 빨라지기 시작하면서 드럼 비트에 맞춰서 발을 내딛고, 어깨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말그대로 지면을 박차고 달려나가 진다. 다른 얘기긴 하지만 난 이 노래를 정말 좋아해서 심적으로 힘든 일을 앞두고 있다거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을 때 이 노래를 듣고 시작하곤 한다. 

 아무튼 지금 평균 페이스인 600에서 530으로 가기만 해도 달리다는 느낌이 엄청나게 강해지고 시원한 바람이 나를 맞이하고 있다는 굉장히 좋은 기분이 올라온다. 얼른 페이스를 올리고 싶은 이유 중 가장 큰 이유이다. 

 오늘 학교에서 인바디도 재어봤다. 아니 근데 나 인바디 상태 왜 이래?ㅋㅋㅋ 내 골격근 다 어디갔고, 체지방량은 왜 이렇게 많아ㅋㅋㅋ 벌크업한다고 너무 먹어댔나 싶네... 그런데 몸은 예전에 인바디 95점이었던 골격은 43kg 체지방률 10% 보다 훨씬 지금이 좋은 것 같은데...ㅋㅋ 왜 그럴까 싶다. 

 그래도 좋은 점이 있다면 위상각이 꽤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20대 초반 기준 7도 정도 나오게 되고, 나이가 들수록 위상각이 점차 작아지게 된다. 찾아보니 위상각이 2도 이하인 상태가 1년 지속되면 100% 죽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한다 ㄷㄷ 아니 그런데 내 위상각은 7도를 넘어선 7.3도!! 이거 너무 좋잖아?!ㅋㅋ 이렇게 라도 좋은 결과를 긁어모아서 잠시나마 행복해 본다.. 

 

 

 아무튼 헬스를 열심히 한 게 러닝에 은근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어차피 요즘 헬스는 주 3-4일 정도 밖에 안하고 일부러, 주 3-4일 정도가 그럼 비는데 이때 러닝을 좀 채워 넣어보려고 한다. 거리는 20km까지를 일단 목표로 잡고, 그 이후에는 페이스를 높이는데 집중해보려고 한다. 한 530 정도까지만 내려와도 너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러닝에 재미도 붙고 하면 하프 마라톤도 나가 보고, 러닝화도 좋은 거 하나 사서 신고 그러고 싶다ㅎㅎ 벌크업을 하면서 몸은 무거워지고 있지만 발은 점차 가벼워지고 있다. 몸이 가벼운게 너무 좋은 것 같다. 말 그대로 통통 튀는 내 자신이 너무 좋다ㅋㅋ

 그리고 벌크업에 이제 크게 포커싱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기름 넣듯이 건강하게 계속 식단은 가져갈 생각이지만 솔직히 이제 일반식은 너무 몸에 좋지 않아 보여서 거짓말이 아니라 매일은 못 먹겠다... 러닝을 통해서 불필요한 살덩이는 빼면서 건강하게 조절해보려고 한다.

 올해 안에 하프 마라톤 2시간 컷 가능? 불가능? 연말에 알려 드릴테니, 결과를 기대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