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인간의 러닝 페이스 조절 시작 일지
오늘도 가슴 운동 해주고, 오늘 가슴 운동이 아주 잘 됐다. 주말에 푹 쉰 덕인 듯ㅋㅋ 역시 잠이 최고야. 내 집이 최고야... 달리기를 해줬다. 내일이 하체라 스쿼트에 방해 될까봐 할까 말까 솔직히 고민했는데, 그냥 했다. 어차피 하다 보면 5km 정도는 루틴하게 해야 하는 거고 이거 때문에 내일 스쿼트 방해된다? 그럼 그냥 내가 나약한 것이다. 이 정도는 견뎌내야 한다. 10km 넘게 뛰는 거는 방해가 될 수 있겠지만, 나는 5km 때문에 스쿼트 방해되는 그런 남자로 나를 키우지 않았다. 이 정도로 방해 되면 피로도 관리를 위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아무튼 잘 뛰어줬다.
오늘 목표는 이전에 페이스가 6분에서 5분까지 지 맘대로 왔다 갔다 하는 거에서 최대한 페이스를 안정되게 조절하는데 포커싱을 했다. 처음에는 몸풀기 겸 쉬운 페이스인 600으로 1km 정도 뛰고, 2.5km까지 530 정도로 차차 페이스 올려서 4~4.5km까지 530 페이스 유지하다가, 마지막 0.5~1km는 남은 힘 전부 몰아쳐서 페이스 최대한 낮게 가져가는 걸 목표로 했다. 웬걸 아니나 다를까, 페이스를 보면서 뛰지도 않았는데 기록된 페이스가 귀신 같이 그렇게 나왔다ㅋㅋ 600에서 530까지 차례로 낮아지는 페이스를 보니 마음이 편안하다ㅎㅎ
오늘 정도 페이스로 5km 뛰니 600 5km보다 쉽지는 않았다. 적극적으로 숨을 쉬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고, 고통을 조금은 인내하면서 달려야 했다. 하지만 나 황동주, 고통 역치 도내 최강 S급으로 단련 됐다ㅋㅋ 아무튼 잘 참고 달렸다. 지금은 530 페이스가 약간 무리인 페이스이지만, 차차 530 페이스가 지금의 600 같이 안정적인 페이스로 언젠가는 올라와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내 몸을 믿으니까!
요즘「연구 + 헬스 + 러닝 + 잠」의 무한 반복이다. 거기에 약간의「일본어 공부 + 음악 감상 + 일기 쓰기 + 멍 때리기 + 식사가 아닌 연료 주입하기」정도가 있겠다. 굉장히 재미 없으면서 무자극적인 삶을 반복하다 보니 뇌가 망가져 버린 것 같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너무 자극적이고 이건 뭐 재미라는 역치를 넘어선 자극이 아니라, 오히려 오버플로우가 일어나서 세상의 모든 자극적인 것들이 재미가 없어지기 시작했다. 외에 언급한 몇 가지를 제외하면 내 삶에서 반복되는 것이 없는데, 몇 가지를 제외한 모든 것이 대부분 재미가 없다... 아니ㅋㅋ 이거 왜 이러냐...
술 마시는 것 보다 연구하는 게 즐겁지는 않지만 재밌다. 이거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연구를 해야 마음이 편하다는 감정을 머릿 속에 때려박아 넣다보니 그냥 연구의 재미가 강제적으로 상승되고, 술 마시는 것의 재미가 절하 되었다. 다른 모든 것들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무교인데, 꼽자면 불교를 희미하게 믿는데, 이게 부처가 말한 부처가 되는 길인가 싶다. 남들과 경쟁하지 않고 그냥 묵묵히 수련할 뿐이다. 수련하는 대상이 물리인지, 근력인지, 심폐력인지, 외국어 능력인지와 같은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
그렇다. 나는 너무나 재미없는 인간이 되어 버렸다. 언젠가는 다시 재미있어 질 수 있을까? 그런데 재미있어지기는 또 내가 싫다. 하지만 언젠가 내가 스스로 재미있어지고 싶어하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때의 나를 위해 나는 묵묵히 부처가 되는 길을 걷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