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나는 공부를 굉장히 다양하게 능동적으로 내가 알고 싶은 건 모두 알아보는 식으로 공부를 했다. 이렇게 공부를 하다 보니 재미도 있었고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물리과 과목들은 거의 하나 빼고는 A0~A+을 받았다. 하나도 A-를 받았었다. 그래서 떠오르는 의문들을 계속해서 상기하면서 이걸 해결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연역적인 사고 능력도 많이 발전한 것 같다. 이게 내 연구의 초석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저번 학기는 이런 과정을 많이 못 가졌다. 스스로 확신이 없으니 나 혼자 독립적으로 생각하는게 의미 없다고 생각하고, 그러니 자신감이 떨어지니 더 혼자 생각을 안 하는 그런 악순환의 반복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 학기는 보아하니 이제 그런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낸 듯 하다. 확실히 이제 공부를 할 때 자주적인 생각이 된다. 너무 좋다!
달력에 하루하루를 기록한지도 벌써 3달이 지났다. 한 분기나 꾸준히 일지를 썼다. 처음에는 운동 일지 겸 시작했지만, 이리저리 많은 내용을 채워넣게 되었다. 나의 삶을 트래킹 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참 좋다. 참 잘했어요 스티커는 나 스스로 느끼기에 오늘 하루가 참 열심히 살았다고 느껴진다면 하나 붙여주는 일종의 스스로에 대한 칭찬이다ㅋㅋ 최근 들어 스티커를 붙일 일이 많아졌다. 내 기준이 완화되었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요즘 정말 열심히 사는 중이다. 블로그 글이 뜸한 이유도 현생이 바빠서, 블로그 글 쓸 시간이면 잠을 자버리기 때문이다. 요즘 정말 잠을 잘 자는데도 잠이 오고 난리다. 그래도 공부할 정신력은 되어서, 안광이 돈다.
이렇게 잘 살아낼 수 있는 다양한 이유 중에 하나가 SNS를 끊었다. 그냥 아예 지워버렸다. 공부를 하다가, 길을 걷다가, 운동을 하다가 무의식 중으로 계속 중독적으로 보게 되었던 SNS를 없애버렸다. 인스타그램도 탈퇴했다. 자주 들락날락 하던 것들이 사라지니까 처음에는 너무 허전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제는 오히려 다른 실용적인 것들에 관심이 가기 시작한다. 도파민의 역치가 낮아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시간이 알차게 사용되어지고, 내 삶을 스스로 온전히 통제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작은 것에도 이전에 비해서 더 큰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일상 속의 작은 변화들이 이전보다 큰 행복으로 내게 다가오는 것 같다.
이제 유일하게 남은 건 유튜브 정도인데... 이것도 끊을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SNS를 끊은 단점이라 함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가 없는 것 같다. TV도 안보니 뭐 무슨 일이 있었고, 무슨 사건이 시끄러웠고, 누가 뭐가 논란이었고 그런 걸 하나도 모르겠다ㅋㅋ 헬스를 하더니 세상이랑도 고립을 시작했다;;
요즘에 빠져있는 쿠와타 케이스케의 波乗りジョニー. 그리고 back number의 너무나도 좋은 Happy Birthday. J-POP은 꾸준히 듣고 있다. 청해 실력이 많이 는 것 같다. 가사로 공부를 하고 싶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슬플 뿐이다. 이제 점점 한국어 가사 번역이 없는 깊은 J-POP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다. 내 블로그의 번역본이 첫 번역이 되는 영광이 있으라!
오늘 수업 끝나고 집 오는 길에 찍은 갑천. 정말 이제 여름은 다 지났다. 한 때는 초여름의 뜨거움이 참 좋았었는데 이기적이게도 이제는 늦여름의 선선함이 좋다. 요즘처럼만 계속해서 살면 이번 연말은 정말 뿌듯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벌써 10월이다.
이제 가을은 짧지만, 짧다고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Delta function이 그러하다. 어서 와라 가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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