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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용사는 권력에 기반한다.

낙서장/짧

by catengineering 2024. 10. 1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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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용사는 명사를 규정 짓는 타자의 시선이기 때문에, 형용사는 언제나 권력적이다"

 

 최근에 들었던 말 중에 가장 인상 깊은 말이었다. 그냥 태어났고 살아가면서 말을 배웠기 때문에 품사에 대해서 그렇게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내가 뱉는 말들을 생각해 보니, 나의 형용사의 사용은 언제나 권력적이었다. 이쯤에서 다시 생각해 보았다. "내가 손윗사람에게 형용사를 사용한 적이 있던가?" 잘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 해당 statement의 consistency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아닌가 싶다. 나의 형용사 사용은 손아랫사람이거나 동등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용되었다. 한동안 형용사를 사용할 때마다 머릿 속에 해당 statement가 종종 맴돌 듯 하다. 

 

 허무주의는 영어로 Nihilismus라고 한다. 어원은 Nihil이라는 라틴어에서 출발한다. Nihil? 니힐? 어디서 많이 들어봤던 단어이다. 어디인가 했더니 엘든링을 하면서 만났던 보스인 모그의 대사 "니힐, 니힐, 니힐"이었다. 왜 모그는 니힐을 삼창했던 것일까. Nihil은 허무주의의 어원 외에도 없음, 받아들일 수 없음 이라는 뜻 또한 갖고 있다. 플레이어의 승리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런 것일까? 역시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  

 

 해당 내용은 위 영상을 보고 작성하였다. 허무주의가 어떻게 시작하였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영상이었다. 역시 철학적인 용어인 허무주의 답게, 그 시작은 유럽이고, 또 그 기원은 기독교였다. 그놈의 종교, 종교. 다들 왜 이렇게 종교를 좋아하는 것일까. 유럽의 역사와 종교는 정말로 분리 불가능 한 것 같다.

 

 최근에 알게 된 노르웨이가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기존에 알고 있던 스페인 제국의 쇠락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스페인 제국은 제국의 성장 과정에서 두 나라의 병합이 있었고, 두 나라를 하나로 모을 구심점을 종교, 기독교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과도한 종교 탄압이 이루어졌고, 자국 내에서 막강한 부를 축적하고 있던 유대인들의 재산을 몰수하고 추방시키는 무모한 결정을 하기에 이르른다. 하지만 이는 유대인의 부를 일시적으로 갈취해 단기적인 국고의 증대는 있을지 몰라도, 지대한 세금을 납부하던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행동이 되었다. 이때 많은 유대인들이 노르웨이에 정착했다. 그리고 유대인들이 노르웨이를 선진국으로 만드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종교 갈등, 남녀 갈등, 지역 갈등 세상에는 너무나도 갈등이 많다. 오죽하면 "갈드컵"이라는 갈등+월드컵이라는 신조어도 생기는 지경이다. 무역 정책이 자유무역주의에서 보호무역주의로 바뀌듯이 다들 너무나도 남들을 신랄하게 비난한다. 비판에 그치지 않는다. 이렇게 살기 좋은 세상에서 왜 다들 그렇게 다투는 것일까.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성장한다고 하지만, 갈등이 세계를 잡아 삼키는 것 같다. 뭐, 성장하기 위해 갈등을 하는 것이 아니니 당연한 수순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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