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이럴 때가 있다. 뜬금 없이 기분이 좋을 때가 있는 것처럼, 뜬금 없이 기분이 무한대로 가라 앉을 때가 있다. 이럴 때 어떡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하체 운동하러 가서 신명나게 정신력을 털어주면 된다. 그럼 다시 돌아온다. 그런데 내일이 시험이라 갈 수가 없다... 이런...
오늘의 기분의 시작은 어디인가 생각하니... 안 좋은 꿈을 꾸었다. 가끔씩 이렇게 내가 원하지도 않는 꿈이 찾아오곤 한다. 너무 싫다. 왜 하필이면 내일이 시험이라 운동도 갈 수 없는 오늘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가...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기분이 좋은 날도 있기에 가라 앉는 날도 있는 거겠지. 다시 찾아올 기분 좋은 날을 기대하며 오늘을 흘려보내는 방법 밖에 없다. 하긴 요즘 기분 좋은 날들이 정말 많았었다.
나는 정말 감정에 기복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감정의 평균치도 꽤 높아서 디폴트가 행복이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감정의 평균치가 내려간 대신 감정의 기복이 정말 커진 것 같다. 행복할 때는 이전보다 훨씬 말도 안될 정도로 행복할 때가 많지만, 행복하지 않을 때는 이전보다 훨씬 말도 안될 정도로 슬플 때가 많다. 일장일단이 있지만... 감정 기복이 없었던 내가 그립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불수의근인 감정을 컨트롤 할 수는 없으니... 내가 다가오는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수긍하고, 통감하는 수 밖에 없다. 무섭지만, 두렵지만 늘 정답은 정면 승부인 것이다.
이렇게 감정을 쏟아내고 나니 꽤 괜찮아진 것 같다. 기분 전환하는 다른 방법 중인 하나인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지금 갖고 있는 잡념들을 흘려 보내야겠다. 열심히 공부 잘 하고 나면 오늘 밤에 헬스를 하러 보내주도록 하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도 해본다. 이제 정면 승부를 할 차례이다. 덤벼라 세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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