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로 초등 상용한자 5학년 범위까지 마무리 지었다. 물론 일본 훈/음까지 모두 외운 건 아니고 한글 훈/음만 외웠다ㅎㅎ 동시에 4개나 외우려면 머리가 터져나갈 것 같아서 우선 한글 먼저 외우고 일본어로 외우기로 했다. 이제 200개 정도만 더 외우면 초등 상용한자 1006자는 전부 다 외운다. 그러면 이제 한글은 다 뗐으니, 일본어 공부만 따로 더 해주면 된다. 나 생각보다 상용한자 공부 빨리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도?ㅋㅋ
이렇게 할 수 있는 동기는 한자 공부가 너무 재미있다ㅋㅋ 단순히 외우면 외워지는 것도 재미있다. 이렇게 정직할 수가!ㅋㅋ 물리 연구하면서 연구실에 똑똑한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서 나의 똑똑함을 간과하고 있었다. 자만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생각보다 똑똑한 구석이 있다. 예전에는 잘 못 외웠는데, 이제는 한자가 술술 외워진다.
그 외에도, 하다 보면 재밌는 것들이 너무 많다. 예를 들면, 佐와 佑가 있다. 전자는 왼 좌에 사람 인변이 부수로 붙은 것이고, 후자는 오른 우에 사람 인변이 붙은 것이다. 그래서 음은 기존 그대로 이다. 둘 다 도울 좌, 도울 우로 훈도 동일하다. 그런데 차이가 있다. 지금도 그런 나라가 있듯이 왼손잡이를 오른손잡이 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취급하는 그런 생각들이 있다. 그래서 佐는 왼손인 사람이 돕는다, 즉 급이 낮은 사람이 급이 높은 사람을 돕는다는 뜻이다. 반대로 佑는 급이 높은 사람이 급이 낮은 사람을 돕는다는 뜻이다. 이게 우리 말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대통령 보좌진, 보좌진에서 좌는 佐이다. 대통령이 높고, 수행원인 보좌진은 낮다. 한자 풀이 그대로이다. 그 반대는 유명한 애국가이 있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당연하지만, 여기서 보는 佑이다. 높은 하느님이 낮은 국민들을 어여삐여기어 도와주는 것이다. 재밌지 않은가?ㅋㅋ
말고도 하다 보면 이게 이런 단어였다니!! 하는 것들이 정말 많다. 대표적으로 하나만 가져오면, 혈액형은 血液型이다. 피 혈, 진 액, 모형 형이다. 그거 말고도 가 변 邊을 쓰는 이등邊삼각형, 비칠 조 照를 쓰는 照명 등등 이게 연결되는 게 너무 재밌다. 이런 재미 너희들만 느끼다니 너무해!
그래도 이제 꽤 많은 한자를 외워서 그런지, 이제 유의어들이 스믈스믈 하나 보면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정리가 되기 시작한다. 맨날 헷갈리던 장사 상 商의 수 많은 변형꼴들인 맞을 적 適, 대적할 적 敵, 물방울 적 滴 같은 것들도 확실히 분별이 되게 외웠다. 조개 패 貝의 수많은 파생형들도 많이 외웠다. 이제 위처럼 하나씩 정리하면서 외우다 보면 유의어들도 안 헷갈리게 잘 외울 수 있을 것 같다.
이정도 했으면 진짜 한자 자격시험 쳐서 3급을 따도 될 것 같다ㅋㅋ 3급 시험을 보니 120 문제 중에서 3급 한자는 고작 10개 나오고, 4급 한자가 110개 나오는 것 같더라. 뭐 100점 만점에 80점을 넘어야 패스라 4급에서 만점을 받지는 못할 거니 3급도 맞춰야 하긴 하지만... 그런데 이렇게 계속 진도 나가다 보면 한자도 금방 익히게 될테고, 동기 부여도 할 겸, 어릴 때 따려고 했다가 실패한 공인 자격 시험인 3급을 따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얼른 한자 남은 200개도 얼른 외워서 초등 상용한자 1006자 한글 훈/음 끝내고, 일본어 훈/음 공부 시작하자~~ 그러면서 틈틈이 중/고등 상용한자 한글 훈/음을 외우던가도 하면 좋을 것 같네ㅎㅎ
이제 조금 더 일본어를 읽는데 익숙해지려고 한다. 이게 말을 할려고 하면 문장을 통째로 뱉거나, 통째로 외운 것에서 내가 원하는 단어만 바꿔서 뱉는게 작문에 있어서 훨씬 유리한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작문을 하려니 뇌에서 돌아가는 시간이 있어서, 이미 있는 구조에서 단어만 쓱 바꾸는 게 훨씬 빠른 것 같다. 그래서 일단은 쉬운 일본어 만화책부터 원서로 읽어보려고 한다. 이미 하나 주문했다. 이렇게 짧은 일본어 읽는데 익숙해지면, 긴 일본어를 읽을 수 있게 소설 같은 책들도 좀 읽어보려고 한다. 원래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 소설을 참 좋아했으니까 그걸 사전끼더라도 한 번 다 읽어보면 일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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