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走りたい!

낙서장/일기

by catengineering 2025. 4. 9.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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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이 있다. 달리고 싶다! 왤까? 예전에 여기서도 얘기했지만, 헬스를 꾸준히 하는 건 정신병이 맞다. 사회적으로 건강한 취미라고 통용될 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헬스를 해야만 마음 속의 불덩이가 잠잠해지는 그런 경험이 잦다. 아니 운동 경력이 쌓이면서 점차 그렇게 바뀌어 갔고, 계속 그래왔다. 하지만 헬스로는 이제 뭔가 부족하다. 헬스를 통해 무거운 중량을 들면서 내 한계에서 1kg, 2kg 추가해 가면서 내 한계를 계속해서 맛 보고, 이겨내 왔다. 그런데 뭔가 부족하다. 왜일까. 

 내 생각은 그렇다. 헬스는 고통을 주지만, 고통을 참으면서 중량을 중력을 거슬러 밀어내 하는 것도 맞지만 그 고통은 일시적이다. 길어도 3분을 넘지 않는다. 무게를 내려 놓고 숨을 고르기 시작하면 이내 몸이 회복된다. 그렇다고 이걸 참고 계속 밀 수 있는가? 그건 불가능 하다. 내 관절이 부서질 것이다.. 

 그런데 러닝은 그게 되더라. 달리기 힘든데도 계속해서 달려진다. 그리고 이내 내가 달리는 것이 아닌 몸이 달리는 상태가 된다. 나는 이게 한 4-5km 넘어 가면 이런 상태가 된다. 이걸 위해선 무조건 내 템포로 혼자 달려야 한다. 난 이 고통이 좋다. 

 헬스도 고통 내성이 되게 늘었긴 하다. 예전부터 힘든 걸 잘 참는 편이기는 했지만, 이제는 더 잘 참을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는 힘들기 시작한 순간부터 2-3 reps를 더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10reps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 대신 얼굴이 구겨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아무튼 난 지금 내 상태가 환경이 너무 행복하고 좋은데 왜 이런 마음 속의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일까. 미래가 불안하다거나 하는 등의 걱정은 전혀 없다. 내 생각에 이 불만은 "내가 성장하고 싶은 속도"와 "실제 내가 성장하는 속도"의 괴리감에서 오는 것 같다. 나는 1달의 시간 동안 10만큼 성장하고 싶은데 목표는 더럽게 커서, 실제로 내가 할 수 있는 건 고작 2-3 정도의 발전 뿐이다. 이 괴리감에서 오는 불만이 응어리가 가슴 속에 계속 자리하는 것 같다. 이걸 푸는 수단이 헬스였고, 이제는 달리기로까지 번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 느리게 성장하고 있는 나에게 주는 벌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내가 고통을 받으면 뿌듯한 건지, 고통을 이겨내는 내가 대견한 건지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다. 

 

 대내적인 이유는 이렇고, 대외적인 목표도 새로 잡았다. 바로 3대 500을 달성하면서 마라톤도 뛰는 것이다! 둘 다 쉽지 않지만 도전해 보려고 한다. 올해 최소 마라톤 하나 정도는 나가 보려고 한다. 꾸준히 달리면 올해 20km 정도는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0km는 컨디션 괜찮으면 딱히 별다른 준비하지도 않고도 뛰니까..ㅎㅎ 뭐 기록은 개판 5분 전이지만ㅋㅋ 아무튼 달리기도 꾸준히 훈련을 해 보려고 한다. 

 

 성장하고 싶은 당신, 무자비하게 고통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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