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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괴로운 하체 운동을 좋아하는 걸까

낙서장/일기

by catengineering 2025. 9. 1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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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일기에 썼듯이 오늘은 스쿼트 전고점 직전 127.5kg 5x5 하는 날이다. 물론 전과는 달리 부스터인 몬스터도 없고, 크레아틴도 없지만 그럼에도 돌격했고, 성공했다! 와~~ 5세트 째 너무 힘들어서 포기할까 했지만 잘 완수했다ㅎㅎ 원래 스쿼트는 이런 맛이었지... 

 그러곤 파워 레그프레스 자리가 없어서, 오랜만에 핵스쿼트로 하체를 털어줬다. 스쿼트와는 차원이 다른 고통... 스쿼트는 그래도 여러 곳에 골고루 후두려 맞으니까 비교적 덜 아픈 편인데, 핵스쿼트는 선생님한테 엑스칼리버라는 이름의 매로 엉덩이만 같은 데로 반복해서 풀스윙으로 때려 맞는 느낌... 너무 고통스러운데 내려가야 하고, 너무 죽을 것 같은데 올라올 힘은 있다. 실제로 이렇게 죽지 않아 일기를 쓰고 있다;; 그렇게 오랜만의 핵스쿼트를 마무리 하고 나니,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종류의 하체 근육통이 나를 맞이해 준다. 아.. 기억이 난다. 하체를 제대로 털고 나면, 서 있을 힘조차 없어서 주저 앉는 과거의 내가 있었다... 다시 돌아왔다! 

 근 반 년만에 다시 돌아오는 스쿼트 전고점에, 짜릿한 근육통에 내일이 왜인지 두려워진다. 

 

+) 영어를 공부하다 보면, 말투가 영어 번역체가 될 때가 있지 않는가. 일본어 노래를 듣다 보니, 이제는 말투가 일본어 식으로 흘러 가는 것 같다... 심지어 노래는 보통 현학적으로 문어체로 쓰이기는데도 불구하고, 말을 하는데 이걸 흥얼거리며 계속 따라 부르다 보니 말이 어색해진다. "내일이 왜인지 두려워진다" 라는 말도 "내일이 왜인지 두려워지는 내가 있다"로 썼다가 지워버렸다. "なんとなく明日が怖くてなる" 보다는 "なんとなく明日が怖くてなる私がいる"가 편해지는 내가 있다... 이 말의 기원을 찾아보면, ZARD 노래의 "すべてを捨てて行けない私がいる"가 있다;; 문장이 너무 좋아서 계속 따라 부르다 보니 と思います처럼 입에 달라붙어 버렸다. 크아악 이런 내가 싫지만은 않지만, "이런 내가 싫지 않다"는 말조차 어디선가 들은 노래에서 나온 말 같은 느낌... 빌게이츠가 내 뇌를 지배하고 있다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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