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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기간에 양자장론을 공부하면서...

낙서장/일기

by catengineering 2023. 6. 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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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말고사 기간이다. 그런데 공부가 너무 하기 싫다. 정확히는 시험 공부가 하기가 싫다... 공부를 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새로운 걸 공부하는 건 늘 재밌다.

내가 생각하기에 새로운 걸 배우는데는 크게 2개의 진입 장벽이 있다. 하나는 심리적인 장벽이다. 새로운 걸 시도하는 것에 뇌가 본능적으로 거부 반응을 보인다. 이건 나도 수학과 물리는 전공으로 갖기 전에 수학과 물리를 보면서 느꼈던 장벽인데, 이해를 못하는 대충 슥 훑어봤을 때 뭔지도 모를 기호들이 난무하니까 그냥 이해가 될 거리가 없어서 이해가 하기 싫었다.$($대신 공부해서 이해해버리고 싶다는 그런 괴상한 욕망들이 들끓곤 했다.$)$ 그런데 이제는 새로운 걸 시도를 많이 하다 보니까 뇌가 적응한건지 크게 심리적인 장벽이 없는 것 같다. 정확히는 심리적인 장벽을 없애는 스스로의 방법을 찾은 것 같다. 

내가 사용하는 방법은 대중 교양 서적 정도 수준의 칼럼이나 글들을 읽어보는 것이다. 심리적으로 거부 반응이 생기는 건 이게 뭐하는 건지 몰라서 전체적인 큰 그림이 잡히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적어도 나는 그랬다.$)$ 그래서 여러 글들을 읽으면서 이걸 배워서 뭘 하는지 전체적인 그림을 잡으면서 공부를 계속 해나갔다. 이 글들을 공부를 해나가는 중에도 반복해서 읽으면,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는데, 이걸로 세세한 방향과 컨셉들을 확실히 이해해나갈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실질적인 장벽이다. 그냥 말 그대로 어렵다. 어려운 것인만큼 선수 과목들도 많을거고, 개념 하나하나가 많은 기본 개념들을 요구한다. 이건 뭐 방법이 없다. 공부엔 왕도가 없는 것처럼 열심히 공부하는게 답인 것 같다. 

 

아무튼 이야기가 좀 샜는데, 새로운 걸 배우는 건 재밌다. 그런데 시험 공부는 재미가 없다. 왜 그런지 곰곰히 생각을 해봤는데, 새로운 걸 배우는 건 무책임하게 배우면 된다. 무책임하게 배우고 공부하고 즐기면 된다. 그런데 시험을 치는 건 내가 수강신청을 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제 뭐 학점은 아무렴 상관 없지만, 그래도 잘 받으면 좋으니까... 그냥 이 책임을 지기가 싫다ㅋㅋㅋ 결국 이 책임지는 과정에서 머리 속에 지식이 더 깊게 박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시험을 치지 않는 양자장론이 너무 재밌다. 교수님이 여름 방학 때 할 프로젝트에 필요하다고 하셔서 주신 책으로 공부하는데 참 재밌다. 여기서 심리적인 장벽은 나무위키를 비롯한 구글의 힘으로 해결했고, 실질적인 장벽은 학부에서 배운 가시오가피랑 지금 같이 공부하고 있는 사쿠라이를 참고해서 열심히 노력 중이다... 확실히 사쿠라이 보다 새로운 개념이 나와서 그런지 양자장론이 재밌는 것 같다. 

 

시험은 뭐 어떻게든 공부한대로 잘 치겠지~~~ 어차피 다음 학기에 원 없이 물리만 공부할 거고, 당장 여름 방학만 돼도 그럴거지만 지금 왜 굳이 시험 기간에 물리 공부가 하고 싶을까... 얼른 시험이 끝나서 편하게 물리 공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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